엄마가 아파요
여성분이 가족사진 문의를 하였다.
“3명이서 가족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요? 작은 탁상용으로요.”
가족사진을 문의하는 전화 중 간간히 탁상용 가족사진을 요청하는 분들이 있다. 이런 분들은 주기적으로 자주 가족사진을 찍는 경우가 많았다. 1년에 한 번씩 찍으면 큰 액자가 필요 없기 때문이다. 그런데 이번에 사진 문의를 하는 분은 그런 것 같지 않았다.
“ 네 작은 탁상용 액자는 0만원에 가능하세요. 추가 요청이 있으면 그만큼 비용을 더 하시면 되고요”
촬영 예약을 하고 촬영을 하러 왔을 때 손님이 준비하는 동안 남양주 화도읍에서 오신 아빠에게 물어보았다.
“ 가족 기념일이신가봐요?”
“ 아니……. 안사람이 좀 아파.”
엄마가 아프다는 말을 듣는 순간 내 마음도 아팠다. 어떤 심정으로 사진을 찍을지 알기 때문이다. 아픈 가족이 있는데 가족사진을 찍는 경우 대부분 암과 같은 시한부일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더 이상 묻지 못하고 알겠다고 하였다.
하지만 가족이 아프다고 가족사진까지 아파보일 수는 없다. 소중한 아내, 사랑하는 엄마로 보일 수 있도록 사진을 담았다.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사랑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 순간을 담았다.
엄마와 아빠, 딸이 사진을 보고 마음에 들어 하셨다. 탁상용으로 여러 개를 골라 액자로 담기로 하였다. 촬영이 끝나서도 엄마를 챙기는 딸을 보고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꼈다. 오늘 이 순간을 딸은 사진으로 담아 기억하였다. 단지 엄마의 웃는 모습이 아니라 그 동안 아껴주고 사랑해준 엄마의 추억을 사진으로 담아 기억하는 것이리라.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서 가족이 조금 더 행복했으면 하지만 그것이 아니더라도 이 사진을 보고 잠시만이라도 엄마를 느끼고 행복했으면 좋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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